무선청소기 사용시간 25분? 강모드로 켜니 7분 만에 꺼졌다

스펙표에 "사용시간 25분"이라고 적힌 무선청소기를 샀다. 완충하고 강모드로 켰더니 7분 만에 꺼졌다. 25분은 가장 약한 모드 기준이었고, 그 사실은 상세페이지가 아니라 설명서 구석에 있었다. 다시 고른다면 흡입력 숫자보다 배터리가 분리되는지를 먼저 본다.

거실 절반에서 두 번 멈췄다

강모드로 밀기 시작하면 거실 절반쯤에서 배터리가 바닥났다. 청소기를 도로 충전대에 꽂고 청소를 접는 상황을 두 번 겪었다. 처음엔 배터리 불량을 의심했다. 아니었다. 설명서의 사용시간 항목을 다시 보니 25분은 최저 모드 기준이라고 적혀 있었고, 강모드 사용시간은 어디에도 큰 글씨로 없었다.

7분. 거실 하나를 못 버티는 시간이다.

25분은 거짓이 아니라 조건이 빠진 숫자였다

숫자 자체는 맞았다. 다만 상세페이지에는 그 숫자가 어느 모드에서 잰 값인지가 없었고, 나는 당연히 평소 쓰는 모드 기준이라고 읽었다. 내가 확인한 값은 이렇다.

구분 시간 확인한 방법
스펙표 사용시간 25분 설명서에 최저 모드 기준으로 명시
강모드 실사용 7분 완충 후 연속 사용, 거실에서 꺼질 때까지

약모드로 밀고, 강모드는 점처럼 썼다

정착한 방식은 이렇다. 평소엔 약모드로 전체를 밀고, 머리카락이 뭉친 자리만 강모드를 잠깐 올렸다. 이렇게 바꾼 뒤로는 청소 중에 꺼진 적이 없다. 강모드는 계속 켜두는 모드가 아니라, 필요한 지점에서 몇 초 누르는 버튼에 가까웠다.

단, 이건 우리 집 거실 기준이다. 카펫이나 러그가 많아서 강모드를 기본으로 써야 하는 집에서도 약모드 운용이 통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흡입력 숫자보다 배터리 분리형이 컸다

살 때는 흡입력 숫자만 봤다. 쓰고 나니 더 중요한 건 배터리를 따로 뺄 수 있느냐였다. 일체형이면 강모드 7분이 그 제품의 한계로 굳는다. 분리형이면 여분 배터리를 사서 시간을 늘릴 수라도 있다. 내 것은 일체형이었고, 그래서 제품을 고치는 게 아니라 내 사용 습관을 배터리에 맞추는 쪽으로 끝났다.

다음에 살 때 확인할 것

  1. 사용시간 숫자 옆에 측정 모드가 적혀 있는지. "25분(약모드 기준)"처럼 괄호가 붙어 있으면 정직한 표기다. 모드 언급 없이 시간만 크게 적혀 있으면 최저 모드 값으로 보고 계산해야 했다.
  2. 배터리가 분리형인지, 여분 배터리가 별매 목록에 있는지. 상세페이지의 구성품·옵션 항목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3. 배터리 용량이 mAh나 Wh로 적혀 있는지. 사용시간만 있고 용량이 없으면 다른 제품과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이 청소기는 계속 쓴다. 약모드 중심으로 돌리는 한 불편이 없어서다. 다만 반려동물 털이나 카펫 때문에 강모드가 기본이어야 하는 집이라면 일체형 배터리 제품은 피하는 게 맞다. 강모드 7분은 습관으로 덮을 수 있는 숫자였지, 늘릴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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